NOVEL ONLINE FREE Chapter 86
폭격에가까운마법세례가땅을울렸다.
그진동은스테이지아래에있는대기실까지전해졌다.
고막을때리는폭발음에귀를막는학생들.
나는그런것도잊은채화면만을바라보고있었다.
방금전릴리스가꺼낸말.
-차토구아.은카이의지배자
-그레이트올드원이야.
‘그레이트올드원?설마나처럼계약을한건가?’
가끔생각하긴했다.
나처럼외신과계약한사람이한둘이아니라는것쯤은릴리스와의대화에서유추할수있었다.
릴리스만해도여태껏몇명의계약자를두었으니다른외신이라고그러지말란법은없겠지.
하지만이렇게만나게될줄이야…
대련은순식간에끝났다.
그야말로압도적인폭력.
결과는당연하게도카리사의승리였다.
처음으로신입생이이겼다는결과가나오자관람석이소란스러워졌다.
또한대기실내부도어수선해졌다.
의외의결과에다들놀란모양이다.
그러나그건그거고이건이거.
다음대련은나와대니스의대련이었다.
릴리스를안고대기실을나서자먼저나갔던대니스가기다리고있었다.
“가시죠,선배님.”
“그래,가자.”
스테이지로올라가는계단을딛고있자니위에서누군가가우다다뛰어내려왔다.
“선배!!!!”
“우왁!”
무슨길거리레슬러가태클을걸듯이내게뛰어든카리사.
그러나,
쿵!
“아얏!”
달려든카리사의앞으로릴리스의보호막이세워졌다.
투명한보호막에머리를박은카리사는머리를싸쥐며신음을흘렸다.
“어…괜찮아?”
내말에고개를확치켜든카리사는빠르게말을꺼내들었다.
“제대련봤어요?어땠어요?좀대단하지않았어요?”
몇분전이었다면,외신과연관되어있었다는사실을몰랐더라면,웃으며넘겼겠지만…
지금와서는모든게의심스러웠다.
그러고보니대기실에서했던말도이상했다.
‘경고하는데저고양이무시하다가는너죽을수도있어.’
마치릴리스의힘을아는듯한말투.
물론그사이에선배들한테루이스의사례를들었을수도있겠지만…
‘미치겠네.진짜외신의계약자라고?’
정말로릴리스의정체를깨달았으면어떡하지?
같은외신들이라고사이가좋지않다는것은드림랜드에서뼈저리게알았다.
설마릴리스를대적하기라도한다면…
걱정어린생각이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졌다.
미치도록불안한마음에심장이쿵쾅거렸다.
그때,
짝!
내바로눈앞에서손뼉을친카리사.
“으악!”
놀란나머지뒤로자빠지려던것을팔을휘저으며간신히중심을잡은나는카리사를향해외쳤다.
“가,갑자기무슨짓이야?”
“갑자기멍해지시길래요.정신좀차리라는의미였죠.”
그게다누구때문인데.
심란한내마음을아는지모르는지카리사는해맑은미소로내게손을흔들었다.
“대련잘하고오세요.화이팅!”
이에나는힘없이손을마주흔들어주고빠르게몸을돌렸다.
-어떡하죠?외신과계약한사람이면위험한거아니에요?
-으음…
릴리스는턱을괴고무언가를골똘히생각했다.
분위기하고는맞지않았지만…턱을괴고있는고양이라니,그불일치에서나오는귀여움이치명적이었다.
-…일단은괜찮을거같아.
-일단은…말인가요?”
-응.차토구아는그나마그레이트올드원중에서는성격이좋은편이거든.무작정우리를해치려들지는않을거야.
-그렇다면다행인데요.
성격이좋은외신이라…하긴릴리스같이착한신도있으니까.
외신이라고전부미치광이살인자는아닐것이다.
개중에는인간들을돕는신도있지않을까?
‘아,그게엘더갓인가?’
아무튼,릴리스의말로한시름놓은기분이다.
이제는대련에집중해야했다.
-릴리스,어제말했듯이인간분수…큼,피똥은안돼요.
-한가지조건을다는거어때?
-조건이요?
-만약저인간이아서에게몹쓸말을한다면나는참지않을거야.
-릴리스…
-말리지마.이건나도양보못해.
릴리스의눈에는단호한기색이서려있었다.
나는그런시선을묵묵히받아내다가,
피식-
웃음을흘리며릴리스의머리를쓰다듬었다.
-그래요.제복수를해주겠다는데그정도는해드려야죠.
나도릴리스몰래복수를준비하고있는데,이거까지막아버리기는좀그랬다.
그리고상식적인인간이라면2년이나선배인내게몹쓸말을할리가없을테니.
‘에이,설마…’
나는천천히계단을올라갔고,마침내계단의마지막에도달했다.
계단을벗어나자보이는것은넓고넓은스테이지.
송출기화면에서보기에도상당한크기였는데,직접올라와보니정말엄청난크기였다.
도저히1대1대련에서쓰는크기는아닌것같았다.
그리고,
“와아아아아!!!”
“대니스!대니스!”
“고양이남!고양이남!”
“꺄악!고양이귀엽다!”
관람석을가득채운학생들의우레같은목소리가들려왔다.
대부분은응원의말-
“우우~평민은꺼져라!”
“죽어라!부러운새끼!!”
…아닌것도섞여있었다.
그런목소리가들려올때마다릴리스의고개가슬며시돌아갔다.
마치누군지확인했다는듯이.
어쨌거나수많은사람들의관심이쏠리자가슴이답답해지기시작했다.
-괜찮아,아서?
그걸또순식간에눈치채고걱정스러운눈빛을보내는릴리스.
-괜찮아요.아예멀어버리니까그나마신경도덜쓰이고…
스테이지와관람석사이에는거리가꽤나있었다.
덕분에누군가나를본다는그감각자체가조금은옅었다.
멀뚱멀뚱스테이지에서있자다가오는몇몇사람들.
대련의중재를위한학생회임원들이었다.
그들은간단한규칙을말해주었다.
주로살인금지에관한내용이었다.
‘아니,그럼방금전카리사의마법세례는뭐고?직격하면코끼리도초살당할것같은데…?’
규칙을설명한그들은우리에게서멀어졌다.
대니스와나는서로를한번보고는서로에게서떨어졌다.
적당한거리가되자우리에게신호를보내는학생회들.
이제저들이다시신호를내리면대련이시작된다.
릴리스를바닥에내려놓은나는뻣뻣하게굳어진손을주물렀다.
긴장은안한다고얘기했지만,막상이렇게마주하니어쩔수없이긴장이되는것같았다.
다리마저부르르떨리려던찰나,
-괜찮아.내가지켜줄게.
머릿속을울리는릴리스의목소리.
신기하게도그목소리를듣자마자떨림이가라앉았다.
손에도피가통하며혈색이돌아왔다.
나는릴리스를내려다보며고개를끄덕였다.
릴리스또한눈을초승달처럼휘며고개를끄덕였다.
그순간,
“시작!”
“흐아압!”
학생회의신호와동시에마법을발동시키는대니스.
흐릿한무언가가빠르게다가오더니,
카가각-
시끄러운마찰음과함께허공에서사라졌다.
나와릴리스의사방을가로막는반투명한보호막이생겨났다.
“칫.”
혀를찬대니스가다음마법을날렸다.
카가각-카각-끼이익!
흐릿해서잘보이지않았지만특유의마찰음덕분에어떤마법인지유추해낼수있었다.
‘바람속성절삭마법이구나.’
신속이특기인바람속성마법은대련에서뛰어난효과를보여주는마법이었지만,
-흥!어림도없지.
릴리스의보호막에는생채기도남기지못했다.
대니스도그걸알았는지곧장다른마법을준비했다.
대니스의손에서불이치솟았다.
‘화염마법인가?…아니,조금다른데?’
대니스의손에서생겨난불덩어리는바람소리와함께보호막에작렬했다.
보호막겉면을핥는불길은소용돌이치고있었다.
‘바람마법과화염마법을섞은건가?머리잘썼네.’
서로플러스가되는좋은조합이었다.
그러나당연하게도릴리스의보호막은멀쩡했다.
대마법사인총장님도릴리스앞에서는맥을못추렸다.
그런데이제갓입학한신입생이릴리스의보호막을깨뜨린다고?
말도안되는소리.
릴리스는여유롭게공격을막아내며무언가를고민하는자세를취했다.
-뭐생각하세요?
-어떻게이경기를끝낼지고민하고있어.광선을쓰면저인간은확실히죽고,그렇다고저주를쓰자니너무약하거나너무과한것밖에없네…
그러고 보니 마땅한 게 없었다.
가장 편한 건 마법일텐데…
이미광선,저주,보호막으로능력을한정시켜버린상황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쓸 수는 없었다.
약한방법이라,약한방법…
-혹시광선을매우약하게쏠수는없나요?
-으음…가능할것같아.
-안죽일수있죠?
-해볼게.
해볼게라니…목숨이달린문제인데…
릴리스는광선의출력을조절하기위해집중하듯눈을감았다.
그런데그때,갑작스럽게보호막을공격하던마법이뚝끊겼다.
화염폭풍이가라앉자대니스의모습이보였다.
대니스는자신만만한미소를만면에피워놓고있었다.
“보호막속에서뭐하십니까,선배님?설마공격마법이없다고말하시지는않겠죠?”
“아니,있기는한데…”
“그럼빨리안쓰시고뭐합니까?”
아니,그거제대로쓰면너죽는다니까?
광선직격:물리적죽음
설사저주:사회적죽음
어떻게든제목숨살려주겠다고부탁하고있는건데…
그런마음을모르는대니스가외쳤다.
“선배님,이게대체뭐하는겁니까?이렇게우스운대련은처음이네요.그정도밖에안되는실력으로대체여길어떻게버티셨는지신기할따름입니다.”
“역시성적우수자는부정한방법으로얻으신건가요?할줄아는게방어마법밖에없으니실기평가에서다른사람들이전부탈락할때까지그안에서기다리신겁니까?”
“그러고보니아는선배님께들었습니다만,마력이없으시다고요?보호막만쓸줄아는소환수뒤에서버티기만하시다니,그러고도당신이남자입니까?한심하군요.”
그말에릴리스의눈이번쩍뜨였다.
-…뭐야?
-릴리스잠시만요.저정도는괜찮-
-제까짓게뭘안다고지껄여?아서가얼마나남자다운데!고백도프러포즈도먼저했고!몸도벗겨보면대단-
-그건어떻게아는건데요?!
대니스의말은멈추지않았다.
“소환수도그게뭡니까?애완동물을데리고싸움터에나오다니,이건귀족인저에게모욕이군요.아니,평민답게기댈곳이라도있어야한다는건이해합니다만,적어도조금은쓸모있는존재를데려오셨어야죠.”
여기까지는참을만했다.
일단릴리스를말려야-
“눈도시뻘건것이불길하게도생겼네.어디서잡종고양이나데려와서는…”
‘…하?’
나는두귀를의심할수밖에없었다.
‘잡종고양이?’
‘누가,릴리스가?’
‘에이,설마…어떻게릴리스를보고그런말이나올수가-‘
‘하지만빨간눈이라고했는데?진짜릴리스를보고그랬단말야?’
‘…….저게미쳤나?’
머릿속에서뚝하는소리가들린것같다.
이이상은인내심이한계에다다랐다.
나를건드리는것은참을수있지만,릴리스를건드리는것은도저히참을수가없었다.
나는참을대로참았다.
먼저선을넘은건대니스였다.
-릴리스.
-응.
-…합시다.
-알겠어.
릴리스의눈이핏빛으로발광했다.
그모습에대니스가비릿한미소를지었다.
“하,드디어공격입니까?기다리느라지치는줄알았-”
꾸루룩…
대니스의말이뚝끊겼다.
이윽고처참히일그러지는그의얼굴.
“이,이게무슨…”
뭐긴뭐야.
네아카데미생활이망가지는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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